유복한 환경에서 자란 윤희는 대학 1년생인 20살이 되던 해, 우연히 충식을 만나 운명적인 사랑을 하고 약혼식을 올리며 마냥 행복해한다. 그러나 충식이 미국유학을 떠난지 얼마 후 날아온 그의 사망소식은 그녀를 좌절시킨다. 항상 곁에서 윤희를 지켜보며 가슴아파하던 충식의 절친한 친구 종환은 충식이 죽지 않았으며, 서울에 와있음을 알려준다. 윤희는 충식을 찾아가지만 기쁨도 잠시, 그는 얼굴 한쪽이 일그러진 전신불수의 처참한 모습이었다. 매일 집과 직장, 그리고 충식한테 오가며 행복을 찾은 윤희는 집안의 강요에 못이겨 다른 남자와 결혼을 하지만 실패, 충식의 곁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병이 점점 악화되고, 가망이 없음을 안 충식은 윤희의 무조건적인 사랑과 종환의 헌신적인 우정을 감내하지 못한 채 자살로 그의 삶을 끝맺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