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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봄날, 나른한 버스. 가냘픈 몸에 비해 조금 커 보이는 교복을 입은 앳된 얼굴의 민수는 키 크고 넓은 어깨의 조금은 껄렁해 보이는 남학생 석이와 마주친다. 버스 한 켠에 앉은 민수, 야구 모자의 챙 아래로 보일락 말락 하는 날카로운 눈빛의 무섭게 보이는 녀석에게 자꾸 눈길이 간다. 석이도 역시 민수의 시선이 신경 쓰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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