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심장이 약한 혜원(손예진)은 운동장에서 건강하게 뛰는 학생들을 보면서 부러워 하는데 갑자기 쏟아지는 소낙비속에서 가슴을 움켜쥐며 쓰러진다. 여우비가 내리는 대학교정, 민우(송승헌)는 비를 피하기 위해 건물 처마 밑으로 들어서다가 꽃다발을 들고서 비를 피하는 은혜(조신애)와 만나게 된다. 그러나 은혜는 민우와의 결혼식날 교통사고로 급작스레 세상을 떠난다. 그로부터 몇년뒤. 플로리스트로서 밝고 건강하게 살아가고 있는 혜원. 애인 정재(류진)를 마중나간 공항에서 민우와 스친다. 플로리스트인 혜원은 선배 장미와 함께 야생화 취재를 위해 산으로 향하고 민우 역시 옛사랑 은혜와의 추억이 깃든 산으로 떠난다. 야생화보다는 꽃미남 컬렉션에 더 관심이 가는 장미. 끊임없이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고 혜원을 야생화를 찍느라 여념이 없다. 점점 길이 엇갈리는 두사람. 산속에서 장미와 헤어진채 길을 잃고 헤매던 혜원. 설상가상으로 산길에서 미끄러져 다리를 다치고 만다. 그런 혜원을 위기에서 구해주는 민우. 민우는 혜원을 부축하며 길을 찾으려 애쓰지만 갑작스레 내리는 비로 두사람은 발이 묶이고 마는데...